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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7 블로그의 처음에 서서.
  2. 2008.06.16 반 페르시 - 쿠크다스의 오명을 지우길. 2

블로그의 처음에 서서.



    From the Vanilla Sky-.




    영화 바닐라 스카이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바닐라 스카이'와 '회색 현실'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바닐라 스카이는 직접적으로는 주인공의 의지대로 세상을 즐길 수 있는 '자각몽'을 뜻하며 나아가서는 이 세상의 달콤함, 즐거움, 쾌락 등을 상징한다. 반면 '회색 현실'은 늘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순간 순간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되는 공간이다. 결국 탐 크루즈는 팍팍하지만 그 자체가 '진실'인 '회색 현실'을 택한다.


    나에게 그런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 결정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회색 현실'을 달콤한 '바닐라 스카이'로 포장하여,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수많은 은폐와 방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달콤한 유혹들은 냉엄하고 무서운 현실의 모순들로부터 시선을 뺏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바닐라 스카이'로부터[From the Vanilla Sky] '회색 현실'로 뛰어내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우리가 '회색 현실'의 최전선에서 진실을 향해 달려갈 때에도 우리의 근원은 '바닐라 스카이'로부터[From the Vanilla Sky]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늘 계속되는 '회색 현실'의 팍팍함 속에 우리의 자유와 상상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살아갈 희망과 활력소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회색 현실'을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닐라스카이'라는 긍정적 이상향이 반드시 필요하다. '회색 현실'이 늘 회색이기만 하다면 우리는 살아갈 의미를 잃는다. 낙담하고 실망하는 일이 자꾸 생기더라도, 또 어느 날 운명적인 사랑이 바닐라향을 풍기며 나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법이다.


    때문에 우리는 '회색 현실'이라는 지표면에 발을 떼지 않고 걸어가야 하지만 동시에 '바닐라 스카이'를 자아의 시작과 끝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 하루 하루가 고단하고 지치더라도, 바닐라스카이로부터 잉태되어 바닐라스카이로 마무리되기를 원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블로그명은 [From the Vanilla Sky]이지만, 실제 의미는 [From the vanilla sky to the Vanilla Sky, through the gray realities] 쯤이 되겠다.



    소개가 생각보다 길어졌다. 블로그를 여는 글을 이쯤에서 줄이겠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보다는, 이상과 현실이 고요히 떠오르는 잔잔한 수면같은 블로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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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영화 바닐라 스카이를 보고 든 생각을 대강 적으면서 블로그 제목을 설명을 적었는데,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하며 다 적고보니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라는 체게바라의 명언과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체게바라 평전을 읽었던 고딩 시절에는 저 의미를 온전히 알 수 없었는데 오늘에야 그 의미를 가슴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게 바로 내 생각 덩어리들을 블로깅하면서 얻는 선물이 아닌가 싶다. 반갑다, 블로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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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페르시 - 쿠크다스의 오명을 지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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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반 페르시.

아스날 팬에겐 애증의 이름이다. 피치 위에 서기만 하면 월드 클래스급 활약을 하여 구너들로 하여금 "아, 이번 시즌은 정말 반 페르시의 해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러다 또 몇 경기 지켜보다보면 의문의 교체. 다음 날 뉴스를 보면 "몸 상태를 알 수 없다. 몇 경기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몇일 뒤에는 "반 페르시, 시즌 아웃. 아웃. 아웃...."


이런 패턴으로 벌써 거의 세 시즌을 보냈다. 이제 거너스들은 반 페르시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터밀란으로 자리를 옮긴 무링요가 반 페르시에게 입질을 보내자, 구너들은 "
팔아, 팔아, 팔아...."


안타깝다. 그래도 반 페르시는 여전히 내 마음 속에서 아스날 NO.1 포워드인데... 06/07 시즌 맨유와의 경기에서 날카롭게 비수를 꽂아넣던 로빈의 모습이 아련하다. 위치선정, 가속력, 슈팅력, 패싱 센스, 드리블 -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T^T (얼마 전 유로08 對 프랑스 전에서도 네덜란드 국대로서 후반에 교체 출장되어 곧바로 추가골을 넣었던 그가 아닌가!)


조금만 손을 대어도 부서질 것 같아 "쿠크다스" 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우리 롸빈이...

제발 이번 시즌만큼은 풀에 가깝게(풀시즌은 바라지도 않는다. -_-) 시즌을 마무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 페르시 - 갓데발 투톱만 제대로 가동되어도 우리는 절대 맨유 따위에게 우승컵을 빼앗기지 않는단 말이다!



별첨) 무한도전의 유력한 제 7의 멤버였던 '앙리 횽'의 개인기. ㅋㅋㅋㅋ 반데사르 깜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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