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똑같이' 간다.

  
 
    나 같은 경우, 영화를 보기 전에 조그만 정보도 들으려 하지 않는 편이다. 알고 보는 경우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인데, 정보를 듣고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주로 '전체적인 평(좋다/나쁘다)'과 '느낌'에 의존해서 영화를 고른다. 소문이 좋은 영화는 대개 보는 편이고, 소문이 없더라도 제목과 포스터에서 느낌이 오는 영화는 통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지니지 않은 채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보았다. 이 영화는 우선 제목의 느낌이 좋은 경우고, 결정적으로 믿고 보는 '브래드 피트 표' 영화이기 때문에 주저없이 보았다. 

    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던 고등학교 시절, 영화 마니아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는 소위 '브래드 피트 빠' 였다. 난 그냥 잘 생긴 배우로만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얼굴만 잘난 놈이 아니었던 것. 이후에 그의 영화를 한 편 한 편 보다보니, 그렇게 얘기할 만 하구나 싶었다. 특히 "파이트 클럽"은 내가 꼽는 최고의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보고나서 안 사실이지만, 파이트 클럽을 만들어 낸 '데이빗 핀처'가 이 영화의 감독이었다. 원래 난 할리우드 감독, 배우 이런 쪽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이 감독이 '세븐'과 '조디악'을 연출한 감독이라니 좀 놀라웠다. 그런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 갑자기 이런 영화를? 그리고 내가 얼마나 정보를 차단시키는가 하면, 난 이 영화의 감독이 '팀 버튼'일 것 같다는 예감으로 끝까지 관람했다. ㅋㅋㅋ 주인공 이름도 '벤자민 버튼'인데다가, 영화 느낌도 비스무리해서. 영화를 보기 전에 '벤자민 버튼'이 혹시 영화 감독은 아닐까 생각했던 건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분들께만 알려드리는 비밀. 쉿!)

    영화는 정말 좋았다. 볼 때보다 보고 난 뒤가 더 좋고, 보고 난 직후보다 한참 뒤에 더 기억에 남는 영화다. 그저께 친구랑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자꾸 자꾸 이 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가 내게 준 '울림'의 증명이다. 그 '울림'은 표면적인 재미와 감동을 넘어서는, 인생에 관한 '성찰'이었다. 고작 스무해 남짓 살아온 젊은이에게 '죽음'과 '40년, 60년 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충분히 훌륭하지 않을까?

    (자, 지금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성 내용이 담겨있을 수 있다. 원체 리뷰에는 줄거리를 쓰지 않는 타입이라 영화를 보는 데 크게 지장받을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안 읽고 보시는 게 좋을 듯. 이 영화의 상세한 줄거리와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침해쌀 님의 리뷰'를 참조하시는 게 좋을 듯 하다.)


    이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에 태어난 벤자민 버튼의 일대기를 다룬다. 물론 영화제목 처럼 그 남자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의 친부는 쭈글쭈글한 노안과 온갖 잡병들을 달고 태어난 아기를 어떤 양로원 문앞에 버리고, 그 양로원의 주인이 '남들과는 다를 뿐인' 이 아기를 키우기로 작정하면서 그의 인생은 비로소 시작된다. 

    잔잔해 보이는 이 영화에도 나름 '반전'이 존재한다. '기이한' 벤자민 버튼도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다가 '똑같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관객의 관점에서 봤을 때, 영화의 초반부는 '참을성'을 요구한다. 노인의 얼굴을 하고 태어나서 소년의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벤자민 버튼에게 관객은 동정심을 느낀다. 한창 귀엽고 예쁜 나이에 친구들과 뛰어놀지도 못하는 벤자민 버튼이 얼른 '젊음'을 되찾고 남들처럼 정상적으로 살 수 있기를 관객들은 내심 바라며, 그 순간을 참고 기다린다. (그 이면에는 얼른 브래드 피트의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도 꽤 큰 듯. ㅋㅋ)


     자기 일을 가지게 되고 첫사랑에 빠지는 벤자민 버튼을 보며 관객들은 '바로 이거야!'라고 외치게 된다.  결국 벤자민 버튼은 드디어 '브래드 피트'의 얼굴이 되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이제 벤자민 버튼이 빛을 보겠구나, 행복해지겠구나'라고 생각하지만, 바로 관객들의 그런 예측 사이로 영화의 '느릿한 반전'이 스며든다. 아무리 젊어지고 피부가 탱탱해져도, 벤자민 버튼 역시 '시간'과 '죽음' 앞에서는 똑같은 인간에 불과해진다. 남들의 기준에서는 '더 젊어지는' 인생이겠지만, 벤자민 버튼에게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더 늙어지는' 과정이다.

    벤자민 버튼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힘든 노년을 보내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관점에 따라서는 벤자민 버튼이 더 불행하게 죽지 않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인간의 죽음이란 대개 그러하다. 인간다움을 상실하고 자의식을 버려가는 과정은 보통 인간들의 죽음과 닮았다. 영화의 후반부는 관객의 예상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이며, 동시에 '느릿한 반전'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또 언급하고 싶은 건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다. 소설가나 영화감독은 내러티브 속에 자신들의 의도를 행위하는 '긍정적 인도자' 를 등장시키곤 한다. 이들은 주인공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 사람의 행위는 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대신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는 어떤 인물이 '긍정적 인도자'의 역할을 맡았을까?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은 고민이 클 것 같다. 엄마인 퀴니? 부인인 데이지? 아니면 간지나는 선장? 인생 역전의 러시아 부인? 혹시 벤자민 버튼? 내 생각에 그 모두가 정답이다.  이 영화는 '긍정적 인도자'들로 가득차 있다. 감독의 의도가 '인생'을 보여주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생'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가 '긍정적 인도자'가 될 수 있다. 나아가 그들 모두가 자신의 인생에서는 '주인공'이며, 이것이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이다. 


    '괴물'처럼 생긴 벤자민 버튼을 사랑으로 키우는 퀴니도, 노인처럼 생긴 꼬마 벤자민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데이지도, 벤자민 버튼에게 노동과 모험심과 용기를 가르쳐준 예술가 선장(♡ <ㅡ 개인적 애정의 표시ㅋㅋ)도, 젊을 때 도전했다가 포기해버린 영국해협 도해를 최고령 신기록으로 이루어낸 러시아 부인도 모두 주인공이다. 벤자민 버튼이 기이한 인생을 살기는 했지만, 아마 저 가운데 어떤 인물이 주인공이었더라도 이와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벤자민 버튼의 '기이함'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라 그의 태생적 기이함에도 불구하고 '남들과 똑같이 지낸 삶'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벤자민 버튼이 죽음을 맞이하듯, 이 영화에서 그와 관계맺는 대부분의 인물들 역시 죽음을 맞이한다. 영화감독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등장인물들을 '죽이려고' 애쓴다. 아빠 버튼은 늙어서 죽고 선장은 일본군이랑 싸우다 죽고 퀴니는 죽는 지도 몰랐는데 죽고 데이지는 이 모든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죽는다. (뭐, 번개에 7번맞고 안 죽은 노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ㅋㅋ) 즉, 이 영화는 결국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삶'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씩 보여주면서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


"누군가는 강가에 앉기 위해 태어난다. 누군가는 번개에 맞고, 누군가는 음악에 조예가 깊고, 누군가는 예술가고, 누군가는 수영을 하고, 누군가는 단추를 만들고,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읽고, 누군가는 그냥 엄마다. 그리고 누군가는 춤을 춘다."



    의아한 점은 벤자민 버튼이 어떻게 살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벤자민 버튼은 어떻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보지 않았는가? 2시간 40분동안 정줄놓고 보던 것이 바로 벤자민 버튼의 일생이었으며, 그는 그렇게 살았다. 굳이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누군가는 거꾸로 살았다' 정도가 아닐까. '노인으로 태어나 아이로 죽은 것'은 퀴니가 말하듯이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의 방식일 뿐이었다.

"넌 남들과 다를 뿐이야, 사람들이 이해를 못할 뿐이지."

    그에게도 시간은 똑같이 흘렀고, 탄생하여 젊음의 기쁨을 누리고 노년에 인생을 정리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일생의 여로는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기뻐하고 슬퍼했으며, 사랑하고 헤어졌다. 그의 시계는 단지 거꾸로 돌고 있었을 뿐, 흐르는 시간의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인 동시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똑같이 간다"이다.


    영화평을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 시간의 무거움, 인생의 소중함을 억지스럽지 않게, 한 남자의 일생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주는 아주 좋은 영화였다. 아마 또 보러 갈 것 같다. 또 보러 가는 정도가 아니라, 죽기 전까지 틈틈이 챙겨보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고전(古典)'의 한자 모양을 풀이하면 '오랫동안 책상 위에 올려두고 늘 열심히 읽는다'는 뜻을 가진다. '영화로서 얼마나 잘 만들어졌나' 를 넘어서서 '내게 얼마만큼의 영감을 주는가'라는 점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적어도 나에게는 '고전', '클래식'이 될 영화다.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랐을 때, 난 '무엇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덧1) 나이를 먹으신 어르신 분께서 쓰신 리뷰를 보고싶다. 분명히 젊은 놈이 본 바랑은 다르게 영화를 봤을 것 같은데. 볼 수 있을까나?


덧2) 이 영화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 특히 나는 '바다'와 '바닷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선장과 만난 이후부터 펼쳐지는 장면들에 큰 인상을 받았고, 또 벤자민 버튼이 가족을 떠나 세계 여행을 다니는 장면도 너무 아름다웠다. 안 그래도 요즘 여행 떠나고 싶은데, 불을 질러라 질러. ㅠ_ㅜ

덧3) 더 좋은 명대사들이 있는데, 그런 건 감추고 감추었다. 영화를 보면서 직접 보시라! 영상과 언어의 절묘한 만남...!





Trackback 4 Comment 28
  1. BlogIcon 아쉬타카 2009.02.17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넌 남들과 다를 뿐이야. 사람들이 이해를 못할 뿐이지'

    아...이 대사 정말 와닿았어요 ㅠㅠ

    정말 저도 나이 많은 신 분의 리뷰를 보고 싶어지네요 ^^

    • BlogIcon tilt shift 2009.02.17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네~ 퀴니가 정말 좋은 엄마였어요! 좋은 말도 많이해주고. 퀴니가 아니었다면 벤자민이 무사히 일생을 마칠 수는 없었겠죠 ㅎ

  2. BlogIcon 나쉬 2009.02.17 16:2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 저도 빨리 보러 가야 하는데 -_-;;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네요.
    평들은 정말 좋았다 / 중간은 가더라 둘로 나눠지던데, 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지라.. 근데 2시간 40분의 러닝타임은 쵸금 부담이네요 ㅋㅋㅋ
    빵발(..)씨는 전 딱히 좋아하는 배우는 아닌데 대단하시긴 하죠. 꼭 벡스같다능.. 얼굴덕분에 진짜 실력은 다들 생각 안하는거 같아요 ㅎㅎ 블란쳇 마님은 그저 굽신;ㅁ; 여신스러운 미모 ㅠ ㅠ
    근데 벤자민 버튼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그 벤자민이었구나.. 전 왜 이제야 알아차린 걸까요 ㅋㅋㅋㅋ

    • BlogIcon tilt shift 2009.02.17 16:4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뭔가 팡팡 터지거나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거나 - 뭐 그런 영화가 아니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재밌을 것 같은데. ㅎ

      전 오히려 잔잔한 영화를 시끄러운 영화를 볼 때보다 더 몰입해서 보거든요; 전 심지어 트랜스포머 보면서도 졸았다는. 특히 마지막 그 클라이막스 전투씬때;; 본 시리즈도...(엄청 재밌었는데! 그래도 시끄러우면 졸음이..)

      여튼, 브래드피트는 완전 호감이에요. ㅎ 영화도 잘 모르고 배우도 잘 모르지만, 연기를 떠나서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좋은 것 같아요. 블란쳇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는 한데, 사실 제가 잘 몰라요. ㅋㅋㅋ

      벤자민은 왜 벤자민이에요? -ㅅ- 전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요. 어떤 비밀이?? 벤자민하면, 벤자민 프랭클린 밖에 안 떠오르는.

    • BlogIcon 나쉬 2009.02.17 17:07 address edit & delete

      아 딱히 전 비밀이 있다는게 아니고 ㅋㅋㅋㅋ
      벤자민 버튼이 어디서 익숙하다 했더니 로냐프님이 위에 쓰셨던 것처럼, 벤자민 바커(스위니 토드) + 팀 버튼 (...)

      블란쳇 마님은 아마 다들 LOTR(반지의제왕)에서 보셨을텐데! ㅎㅎ

    • BlogIcon tilt shift 2009.02.18 02: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아~! ㅋㅋ 벤자민 바커는 생각을 못했네요. 스위니 토드도 정말 좋았는데. ㅎ 전 그래서 팀버튼 영화인 줄 알고 왜 주인공이 죠니뎁이 아닐까를 영화 보면서 고민했었습니다. ㅎ

  3. BlogIcon ☆티요레☆ 2009.02.19 14:1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랫동안 기억될거 같은 영화!
    너무너무 좋아요!
    글보면서 제가 봤던 영화를 음미할 수 있었어요~

    • BlogIcon tilt shift 2009.02.20 22: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그죠~ 그냥 재밌는 영화가 아니라 '오래 기억될' 영화라는 게 좀 중요한 듯. ㅎ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4. BlogIcon 아침해쌀 2009.02.20 00:09 address edit & delete reply

    벤자민 바커와 팀 버튼... 우왕 ㅋㅋ 재밌네요 ㅎㅎ 전 벤자민 프랭클린+로버트 버튼 생각했어요.
    번개 맞는 할아버지 볼때마다 피뢰침 빨리 어쩔<- ㅋㅋㅋㅋㅋ

    기발한 풍자 소설을 가져와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영화로 탄생했으니깐,, 갠춘한 영화라고 자랑해도 되겠죠? 우헷.

    벤자민과 함께 미쿡 백년사가 흘러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포레스트 검프를 얘기하더라구요.
    이게 다 에릭 로스 때문이지만 ㅎㅎ 필연과 감동에 유난히 목 맨다고 혹평도 많이 받던데;
    전 이런거 나름 재밌거든요 ㅎㅎ

    (테오도어 루즈벨트의 등장.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참전연설, 존 윌크스 부스와 티지아버지의 관계, 피그미 신사의 동물원 생활, 에드 설리반 쇼의 비틀즈, 낭만적인 보트 위에서 바라본 로켓 발사. 주구장창 현실과 연계시키며 관객에게 어떤 필연과 진실성을 끝없이 주지시키는 게 이 냥반 취미라.. ㅋㅋㅋㅋ 피..피곤한 스타일인가 -_-;; )

    할튼 똑같이 흐르는 벤자민과 역사, 역주행 하는 데이지의 시간이 맞물려서
    잘 돌아가는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시간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 것 같은
    (정줄 잡을 때도 됐는데 그저께 돼지털로 또 봐서ㅋㅋ)

    참, 제가 아는 어떤 마흔한살 어르신께서는 치기어린 에릭 로스의 있어보이려는
    각본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주 갠춘했다고 하셨답니다. ㅋㅋㅋㅋ
    뉴올리언즈 재난을 비롯한 여전한 인종차별과 오바마 얘기까지 나와서 전 일단 도망쳤;;;;;;

    • BlogIcon tilt shift 2009.02.20 22: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피뢰침 ㅋㅋㅋㅋㅋ

      필연과 감동- 저도 어차피 그런 거 좋아함. ㅋㅋㅋ 약간의 인위성도 있지만.

      모든 면에서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완벽한 영화'가 어디 있을까요. (있으면 ㄷㄷㄷ)

      제가 아는 한 선배는 너무 브래드피트의 얼굴에 매몰되어 있다고 ㅋㅋㅋㅋㅋ 시간이 역행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인생이 얼마나 대비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브래드 피트 얼굴 나오면 영화 끝이라고. 해쌀님이 들으시면 '그럼 나 안봐' 라고 할 만한 말을 하더군요.

      리플 보니까 영화가 또 막 생각나요! 비틀즈. 로켓발사. 아, 로켓 발사는 진짜 예뻤는데 ㅎ

      그 어르신 ㅋㅋ 재밌네요. 영화를 꽤 좋아하시는 분인가봐요? ㅎ 왠지 같이 홍상수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이시네요 ㅋㅋ

  5. BlogIcon VISUS 2009.02.21 06:2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괜히 긴 말이 부질없어지는 작품이죠.
    그저 여운을 느낄 뿐..^^

    • BlogIcon tilt shift 2009.02.22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VISUS 님의 블로그를 가보니, 정말로 리뷰를 썼다가 많이 지우셨다면서요? ㅋㅋㅋ 참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에요~

  6. BlogIcon 컴속의 나 2009.02.22 02: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보고 여운이 참 많이 남은 영화였습니다.
    긍정적인 인도자에 대한 지적은 타당한 것 같습니다. 좁은 제 생각 하나를 덧붙이자면 다 아시다시피 그 무엇보다도 불가해한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속의 인물들보다도 관객들에게 해당되겠지만, 시간이 만들어 내는 어찌할 수 없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니까요. 또한 시간을 아무리 뒤틀어 보고 성장의 순리를 뒤바꾸어 놓아도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간, 그것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 BlogIcon tilt shift 2009.02.22 14:3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나이가 얼마 되지도 않은 저한테까지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할 정도면, 참 대단하죠. ㅎ

      '시간을 아무리 뒤틀어 보고 성장의 순리를 뒤바꾸어 놓아도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 그게 정답이죠.

      으헝헝.

  7. BlogIcon 잠본이 2009.02.22 14:11 address edit & delete reply

    > 나이드신 분의 리뷰를 보는 방법

    ...하얀로냐프강님이 나이드신 뒤에 이 영화를 다시 보고 리뷰를 쓰시는 겁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 OTL)

    • BlogIcon tilt shift 2009.02.22 14:4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으하하 ㅋㅋㅋㅋㅋ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ㅋㅋㅋ 30년 뒤를 기대하세요. ㅋㅋㅋ

  8. BlogIcon 더치옹 2009.03.05 23:0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진짜 영화 안보러간지 뷁만년이 넘었습니다

    • BlogIcon tilt shift 2009.03.06 09:5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더치옹이 (요즘 글도 잘 안 올리는) 블로그에 찾아와주신다니 영광! ㅎ

      영화 보러 가세요~~ 요즘은 신입사원이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신감?? 사람들이 이번에 왓치맨도 재밌다 그러던데.. 보러가고 싶어요! ㅋ

  9. BlogIcon 고나수 2009.03.07 18:2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오늘 내일 중으로 이거 봐야지!

    • BlogIcon tilt shift 2009.03.07 20: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히히. 그런데 너무 기대하고 보시면 좀 지루하실지도..ㅋ

  10. 곰고양이 2009.03.13 14:41 address edit & delete reply

    '나이를 거꾸로 먹는 남자'라는 설정과 '전 세계가 빠져드는 황홀한 경험!'이라는 광고문구때문에 순수 판타지 영화를 기대하고 보아서;;;;
    영화가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벤자민 버튼> 정말 좋았어요>ㅁ<
    (초딩처럼 초인의 일대기라도 기대했단 말인가; 쿨럭;ㅋ)
    로냐프님의 얘기처럼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또 살아감 자체에 대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요즘도 가만가만 작은 장면들이 떠오르곤 해요.^^

    • BlogIcon tilt shift 2009.03.13 16:4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순수 판타지 영화 ㅋㅋㅋ 이 영화가 순수하지 않단 말인가요? 이 영화 좀 더러운가.....? ㅋㅋㅋㅋㅋ

      곰고양이님 블로그 간만에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 곰고양이 2009.03.22 20:07 address edit & delete

      더럽다니요 ㅋㅋㅋㅋ
      전 정말 초딩스러운 영웅의 일대기~
      "나는 하찮은 인간이지만,
      그렇기에 나에겐 의지와 용기가 있..."
      이런 류를 기대했을 수도~
      아니면 나이든 해리포터 느낌 정도??
      이 정도면 영~~ 감이 없는거죠 뭐 ㅋㅋㅋㅋ
      정말 저의 저질 상상따위에 비해
      영화는 더 깊고, 고요하고 - 그래서 너무 좋았어요^^

      참, 저는 로냐프님의 글이 좋아요^^

  11. Jinni3 2009.08.09 04:49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이 영화가 정말 좋고 기억에 많이 남더라구요ㅠㅠ그래서 원작소설까지 읽어봤는데 정말 모티브만 따오고 완전히 다른 내용에 놀랐어요ㅠㅠㅠ 저는 영화의 배경이 아름답고 예쁜데다가, 잔잔하면서도 상실감, 허무함(?)그런 여운을 남겨주는 것 같아요..
    세븐이랑 파이트클럽은 고등학교때 어쩌다 봤는데 같은 감독이었다니 정말 놀랄 노자군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네요ㅎㅎ
    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이렇게 글을 멋있게 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요..ㅠㅠ자주보러와도 돼죠??

    • BlogIcon tilt shift 2009.08.10 13: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반갑습니다. ^^ 처음 뵈는 분이네요~
      원작 소설은 영 다른 소설이라죠; 거의 재창조한 영화에 가까운..ㅎ
      제 글이 멋있다니 과분하네요. 지금 봐도 참 '뭐 없는' 글처럼 느껴지는 글인데도요ㅎ;
      볼 건 별로 없지만 자주 놀러오세요 ^^ 언제든 웰컴.

  12. tae 2010.04.07 14:3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원래 이런데 댓글 안다는데 저도 너무 좋게 본영화이고
    글쓰는 실력도 너무 출중하셔서 한줄 남기고 갑니다~
    관련 전공하고 계신가요? 글 너무 잘 쓰세요!!

    • BlogIcon tilt shift 2010.04.08 01:0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허헐....
      유치하다고 느껴지는 이런 글,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마 아는 친구가 장난 치는 건 아니겠죠? ㅋㅋ
      정치학 전공인데, 브래드 피트와 좀 관련이 있으려나...
      여튼 잘 읽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13. BlogIcon ugg boots 2013.07.19 02:0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당신은 내가사랑할 만한 사람이 아니예요,사랑하지 않으면 안될 사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