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샤빙님 오셨네~!







    한 달 내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르샤빈님이 오셨다. ㅠㅠ

    거상 벵거와 거상을 따라하려는 잡상 제니트, 그리고 그 사이에 껴서 이도저도 못하고 결국은 자기 돈 몇십억 날려버린 아르샤빈. 이적료는 비공개지만, 아르샤빈이 본인 부담하는 금액을 포함해서 16.5M 유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급도 제니트에서 받던 수준에서 대폭 삭감하여 세후 50,000 파운드 정도에 완료되었다고 한다. 백넘버는 23번. 흘렙의 더러운 13번을 이어받지 않아 조금 다행? ㅋㅋ

    뭐 이런 건 원래 내 관심 밖이고, 아스날에 오고 싶어서 자신의 주급을 삭감하고 이적료의 일부를 자신이 내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왔다는 그 충정! (제니트에게는 충정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ㅋㅋ 관심없음) 아무튼 아르샤빈 완소다! ㅋㅋㅋ

    난 원래 '불'같은 선수들을 좋아한다. 경기에서 자신을 불사지르고 열정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사실 플라미니가 밀란으로 가고 세스크의 체력이 너덜너덜해졌을 무렵부터 아스날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한 팀에 그런 선수들이 적어도 한둘은 있어야 하는데. 그러나, 드디어 아스날표 불꽃 남자 아르샤빈이 왔으니!! 아르샤빈은 진짜 좀 짱이다. 아르샤빈이 경기와 시즌에 자신의 힘을 모두 쏟아버리는 타입이라, 너무 쉽게 쇠락하지는 않을까 걱정될 정도이니!

    아르샤빈은 과거 융베리의 스타일과 흡사하나 테크닉은 그 이상으로 보인다. 피레스의 헤어스타일을 한 융베리랄까. (아, 이건 좀 토쏠린다.) 공격을 제외하곤 수비와 미들이 모두 붕괴된 아스날에 진짜 가뭄에 단비 같은 아르샤빈. 아르샤빈이 합류함으로써 에버튼에게조차 캐발리던 미들 장악력이 조금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들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선 압박하고 태클하는 거친 중앙 미들이 있는게 효과적이지만, 아스날엔 없으므로(!!) 이런 파괴적인 윙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볼 소유시에는 공격을 매끄럽게 진행시킬 수 있고 볼을 소유하지 못할 시에는 역습의 파괴력을 더할 수 있다.

    조금 우려가 있다면, 아르샤빈의 본 포지션은 포워드에 가까운 세컨탑 혹은 윙포워드이기 때문에 아스날의 측면 미들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염려된다. 물론 아르샤빈은 '정력왕' 스타일 이기 때문에 수비도 죽어라 열심히 할 게 분명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수비력과 미들진의 밸런스에 의문이 간다. 그래도 이번 겨울에 아르샤빈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매물은 전 포지션을 통틀어 전무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이적! 다른 이적생들에 비해 거의 월등한 포스를 자랑하는 아르샤빈이다. ㅋㅋ





    아르샤빈까지 온 판국에 가장 이상적인 포메이션은 4-3-3 혹은 4-5-1인 듯 하다.

--------------갓---------------
----샤빙----------로빈---------
------------슬희---------------
---------닐손-----송----------
-------------포백-------------
-------------무냐-------------

    요런 식으로 서주는 게 현재 아스날에는 가장 이상적이다. 로빈은 새컨탑과 윙포의 중간적 위치에서 프리롤로 움직여주고(사실 4-4-2를 쓰는 요즘에도 이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요즘 버전에서 갓과 로빈이 측면으로 빠져주는 빈도를 늘인다면 위의 포메이션의 활용법이 되겠다.) 아르샤빈은 전형적인 윙포 스타일로 움직여주면 파괴적인 쓰리톱이 구성된다. 거기에 안그래도 후달리는 우리 미들진과 공미 위치에 서면 날아다니는 슬희를 고려해서 3미들을 구성해주면 된다. 닐손과 송은 같이 수비와 공격 지원을 전담해주면서, 측면의 클리쉬와 사냐가 가질 부담을 덜어주면 된다. 이런 포메이션을 쓰면, 앞으로 복귀할 세스크, 로사, 두두, 월콧, 디아비 등도 충분히 자신의 원래 포지션(!!)에서 공존할 수 있다. 월콧이 아르샤빈과 로테이션, 로사와 디아비가 나스리와 로테이션, 세스크가 데닐손과 로테이션, 벨라와 두두가 로빈과 로테이션, 벤트너가 갓과 로테이션 해주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4-4-2 광신도 벵거. 아르샤빈을 턱하니 측면 미드필더로 써먹을 게 십중 팔구다. ㅠㅠ 디아비 부상으로 인해 이번 북런던더비도 눈물의 닌텐도DS라인 확정!!

    어쨌든 반갑다, 아르샤빈!!!! 내가 유로2008 네덜란드vs러시아전 보면서 하악대던 게 자꾸 생각난다. ㅠㅠ 이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바로 그 경기! 그때 아르샤빈이 아스날에 오는 꿈만 꾸고, 그냥 바로 포기했던 생각이 나는데. 진짜 오다니. 08/09시즌 최악의 부진이 이렇게 약이 될지 몰랐다.

    이제 반전만 남았다. 맨유의 기세를 보면 사실 3연패는 따논 당상으로 보인다. 맨유가 한 경기를 덜 치루고도 아스날과 10점 차이. 일단 우승은 물건너 갔고, 이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빌라 따위는, 쳇. 2~4위로 마치더라도 후반기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다면 구너도 전반기의 똥같은 경기를 관람한 보상을 받겠고, (몇 년째 계속되는 일이긴 하지만ㅠ) 09/10 시즌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르샤빈, 진짜 내 스타일이다!! (실제로 에펨하면 뭔팀을 하든 아르샤빈부터 사놓고 보는.) 아스날 이적 후 첫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마지막 말을 하랬더니...

Trust me, and Trust Arsenal.


    야, 이렇게 초장부터 멋있어도 되냐....이번 시즌은 너만 믿고 간다!!!


    덧) 50% 세일이라는 아르샤빈 어웨이 레플. ㅋㅋㅋㅋㅋ 이거 질러야 하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