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2

 

life is too loooong

 

개나 고양이가 부럽다. 하지 않아도 될 고민들을 삶이 길다는 이유로 해야만 한다. 한 번만 헤어져도 될 것을 다섯 번도, 열 번도 되풀이해야 하고, 맘 가는 대로 살면 될 것을 5년, 10년 뒤를 생각하느라 미루게 된다.

 

양군이랑 다래랑 일면 추악하고 일면 정겨운 영등포에서 저녁과 술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피곤했는지, 다래와 녹두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잠이 들어왔다 나왔다 했었다. 그리고 비가 싸 하게 오고 있었다. 그리 무거운 비는 아니었는데 마침 바람도 세게 불어, 정말로 샤워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택시 유리창으로 비들이 쏴아 내렸고 와이퍼는 바쁘게 움직였다. 창에 물길들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텅텅 빈 심야의 도로를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내달렸다. 기분이 좋았다. 벌써 일 년이 지났나? 아무튼 그쯤 되었다. 그 택시 안에서 '지금이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던 건 확실히 기억난다. 기분이 좋았기 때문은 절대 아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들에게 위안이 될까? 글쎄.

 

나는 단지 그 순간에 내 머릿속에 강한 이끌림으로 나타났다는 이유로, 그 상황과 맥락에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를, 내가 받아들이듯 받아들이길 바라면서, 막 던지곤 한다. 내가 말하는 이야기는 그 상황과 고작 단어 한, 두개 겹치는 이야기일 뿐이다.

 

모두가 동료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삶은 너어어어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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